금융위기가 바꾼 장바구니 지출
입력 2010-03-16 00:29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주부들의 장바구니 지출이 ‘실속형’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30대의 씀씀이는 늘어난 반면 40~50대는 허리띠를 졸라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닐슨컴퍼니와 함께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전국 3163가구를 대상으로 ‘소비자 장바구니 동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축산물과 수산물, 라면 지출 비중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인 2008년에 비해 각각 10.9%, 6.8%, 4.8%씩 늘었다. 반면 냉동·냉장식품은 14.0%, 이미용품은 12.8%, 주류는 6.2%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 위기로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가구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냉장·냉동식품은 ‘웰빙’ 트렌드에 밀려 소비가 줄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50대의 장바구니 무게는 줄었지만 20~30대는 오히려 늘었다. 40대 주부의 지난해 지출은 전년에 비해 4.0%, 50대는 1.1% 줄어든 반면 20대는 8.1%, 30대는 4.2% 증가했다.
또 지난해 월평균 소득 350만원 이상의 주부들은 지출을 전년보다 3.5% 더 늘린 반면 소득 200만원 미만 가정은 2.9%, 200만~350만원 가구는 1.4% 지출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