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고추장 매운맛’ 표준화 마무리
입력 2010-03-15 18:54
‘고추장 매운맛’ 표준화를 둘러싼 업계 갈등이 정부 중재로 해결됐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식품연구원은 고추장의 매운맛 등급을 나타내는 표준규격을 마련해 다음달 확정·고시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표준규격은 ‘GHU(Gochujang Hot taste Unit)’를 매운맛 표기 단위로 삼았다. 매운맛 정도를 숫자 ‘0∼100’으로 표시하되 모두 5개 구간으로 나눴다. 이에 따라 가장 순한맛은 ‘25GHU 이하’로, 가장 매운맛은 ‘100GHU 이상’으로 표시할 방침이다.
등급 구분은 기본적으로 매운맛을 내는 원료인 ‘캡사이신’의 함량을 따르되 실제 사람이 얼마나 맵다고 느끼는지에 대한 ‘관능시험’ 결과를 반영했다.
국내 대표적 고추장 생산업체인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식품연구원과 1년간 표기 방법을 공동 연구하고도 각각 살사소스 등에 많이 쓰이는 ‘스코빌 단위(SHU·Scoville Heat Unit)’와 캡사이신 함량에 따른 ‘PPM’을 고집해 합의에 실패했다. 양사는 모두 정부 중재안을 수용했다.
한편 신세계 이마트가 지난해 3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자체상표 부착(PL) 상품 고추장의 1년간 판매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운맛 정도가 높은 제품의 판매량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매운맛 등급 고추장을 4단계로 구분해 판매하는데 매운맛 등급 고추장 7만6559개 중 가장 매운 ‘무진장 매운맛 고추장’이 4만515개(52.9%)로 가장 많이 팔렸다. 카레, 라면 등 다른 식품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보여 ‘한국인은 매운 걸 좋아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