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계 ‘빅뱅’ 조짐
입력 2010-03-15 18:43
하토야마 동생 신당 추진… 민주, 연립여당과 파열음
일본 정계가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개편 움직임으로 들썩이고 있다. 이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내각의 지지율이 30%를 맴돌면서 정권과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표면화되고 있다.
민주당 내 분열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반(反)오자와 세력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郎) 간사장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참의원 선거에서 단독 과반수 확보라는 동일한 목표 때문에 당 분열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위기상황을 맞을 수 있다. 실제로 일본 지지통신은 하토야마 내각의 지지율 하락 이유로 하토야마 총리와 오자와 간사장의 정치자금 문제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 고바야시 지요미(小林千代美) 중의원 의원을 둘러싼 위법헌금 사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산케이신문은 연립여당의 일원인 사민당과 국민신당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토야마 총리와 오자와 간사장 등이 최근 제2 야당인 공명당과 긴밀히 접촉하면서 사회민주당과 국민신당을 배제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참의원 선거 이후 정계개편을 위한 민주당의 사전 작업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1 야당인 자민당도 내부 사정이 복잡하다. 하토야마 총리의 친동생인 하토야마 구니오(鳩山邦夫) 자민당 의원은 최근 신당 추진 발언을 재확인했다. 그는 14일 4∼5월 신당 창당을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요사노 가오루 전 재무상(與謝野馨)과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전 후생노동상의 영입을 위해 “조만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정권 탈환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자민당 지도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해 왔다.
이들이 뭉친다면 충분히 분당이 가능하다. 일본 정당조성법상 필요한 최소기준인 의원 5명만 확보하면 분당할 수 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하토야마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45%)이 지지한다는 답변(43%)보다 높았다. 지지통신이 지난 5∼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하토야마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4.8% 포인트 떨어진 30.9%를 기록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