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는 정치철새… 우근민·염홍철도 또 당적 바꿔

입력 2010-03-15 18:31

6·2 지방선거 공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해묵은 ‘철새 정치인’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선거 때만 되면 정치적 소신을 버리고 당적을 바꾸는 정치인을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여야 모두 다짐했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선거에서 이기고 봐야 한다’는 명분 아래 그런 관행이 되풀이됐다.



한나라당은 15일 1차 외부영입인사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최홍건 전 대통령직속 중소기업특위 위원장과 임좌순 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최 전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차관과 새천년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노무현 대통령후보 특보를 거쳐 참여정부 시절 열린우리당 특위위원장 등을 지냈다. 임 전 총장은 2005년 4월 열린우리당 후보로 아산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해 낙선했으나 이번에 한나라당에 입당하고 아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한 엄용수 밀양시장과 천사령 함양군수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됐다. 그러나 이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지내다 이번에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바꿔 출마를 준비 중이다.

야권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정동일 서울 중구청장과 외부영입 케이스로 민주당에 입당한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당적 행보가 눈길을 끈다. 정 청장은 2004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중구청장 재보선에 출마했다 낙선했으나 2006년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 후보로 구청장에 당선됐다. 우 전 지사는 민자당에서 국민회의를 거쳐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변경했었다. 특히 우 전 지사는 성희롱 전력을 둘러싸고 공천불가론이 확산되고 있어 최종적으로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충청권에서는 자유선진당 후보로 대전시장과 충남지사에 각각 출마하는 염홍철 전 대전시장과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두드러진다. 염 전 시장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거쳤고, 이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과 새천년민주당 당무위원을 지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