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과잉반응이 사이코패스 만들어”
입력 2010-03-15 18:42
사이코패스의 특징적인 성격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과잉반응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대 연구팀은 사이코패스가 다른 사람이나 자신의 생명이 위협 받는 상황까지 가도 그에 따른 보상을 추구하도록 뇌의 회로에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15일 보도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과학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을 이끈 조슈아 부트홀츠 박사는 “그동안 사이코패스 성향은 두려움에 대한 결핍에서 온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두려움 결여가 범죄행위의 예고지표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범죄자를 포함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각성제 일종인 암페타민을 투여하고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으로 뇌의 도파민 분비를 측정했다. 사이코패스 상위 그룹은 하위그룹에 비해 도파민이 4배나 더 분비됐다. 연구팀은 또 업무를 수행하면 보상하겠다고 말한 뒤 이들의 뇌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관찰했다. 역시 상위 그룹의 도파민과 관련된 보상중추가 하위그룹에 비해 크게 활성화됐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