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李양이 소리쳐 입 막아 살해”… 25일 새벽 5시에 시신 유기
입력 2010-03-16 00:22
부산 여중생 이모(13)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는 “지난달 24일 이양 납치 당일 성폭행 과정에서 이양이 소리를 지르자 손으로 입을 막아 살해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부산 사상경찰서 수사본부는 15일 김길태가 이양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는 등 범행 전반에 관한 진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김길태는 경찰 조사에서 “이양이 성폭행 당시 소리를 질렀고 그것을 막는 과정에서 손으로 입을 막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또 김길태가 이양 시신을 유기하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에 대한 조사도 마쳤다고 밝혔다. 이 목격자는 경찰 조사에서 당초 경찰이 발표한 지난달 24일 밤 12시 이후 심야가 아니라 새벽 5시쯤 김길태가 물탱크에 무엇인가를 수차례 집어 넣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진술했다. 이양의 시신 발견 후 탐문수사 과정에 확보한 이 목격자는 보복을 우려해 신고를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함께 김길태가 이양을 납치해 수차례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이튿날 새벽까지 이양의 시신 유기장소를 물색한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김길태가 범행을 자백함에 따라 범행장소로 확정된 부산 덕포동 빈집(무속인집)과 시신유기 현장 주변 등지에서 살인 혐의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물증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16일 오전 범행 장소와 시신 유기장소 등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