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금융자산 2000조 돌파… 재무 건전성도 사상 최고치
입력 2010-03-15 18:25
지난해 개인의 금융자산이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급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돌파했다. 개인의 금융자산 증가 폭이 금융부채 증가 폭의 6배에 육박하면서 개인의 재무건전성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09년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개인의 금융자산은 2004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11조7000억원 급증하면서 2002년 집계 기준 변경 이후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었다.
이 중 상거래신용과 기타 금융자산을 제외한 금융자산은 1995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11조9000억원(18.5%)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 2002년 집계 이후 최대 폭으로 늘어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 금융자산은 2005년 1400조6000억원에서 2007년 1714조7000억원으로 늘어나고서 2008년 31조원 감소했지만, 지난해 311조9000억원 급증했다.
개인 금융부채(상거래신용·기타금융부채 제외)는 854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2조5000억원(6.5%) 증가했다.
금융부채 증가율은 2006년 11.5%에서 2007년 10.9%, 2008년 7.8% 등으로 3년째 둔화했으며, 증가 폭은 금융자산 증가 폭에 비해 6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2.334배로 전년의 2.098배보다 높아졌다. 2005년 2.327배를 웃돌면서 2002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의 순금융자산이 늘어난 것은 예금이 늘어난 데다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금융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산 증가액 가운데 절반을 웃도는 165조4000억원이 주가나 환율 변화 등 비거래 요인에 따른 것이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