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미·일 등 굵직한 정책결정회의 줄줄이… 금융시장, 금주엔 해외 변수에 촉각

입력 2010-03-15 18:24

금융시장이 이번주 줄줄이 예정된 해외 빅이벤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주간 4.3% 상승한 코스피지수는 15일 이들 해외 변수들에 대한 불안 등으로 지난 주말보다 13.24포인트(0.80%) 하락한 1649.50으로 마감했다.



당장 코앞에 닥친 건 16일(현지시간) 예정된 유럽연합(EU) 경제재무이사회(ECOFIN) 회의다. 이번 회의에서는 남유럽 국가들의 부도 공포를 야기했던 그리스가 내놓은 재정적자 감축안을 중간평가하고 지원방안이 논의된다. 외신들은 EU가 그리스에 직접 자금지원을 하는 대신 채권 만기상환이 어려울 때 지원하는 등 ‘안전망’ 제공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그리스 지원책을 기대해온 만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16∼17일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FOMC 회의에서 1조2500억 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주택담보대출채권을 담보로 한 채권) 직매입 조치가 예정대로 이달 말 종료될지 최대 관심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계획대로 MBS 매입을 중단하면 주택대출금리가 오르고 집값은 하락할 수 있어 미국의 부동산·주택 시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반대표가 얼마나 나올지도 관심사다.

17일 일본 중앙은행(BOJ)이 정부 요구대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양적완화(자금공급) 정책을 확대할지도 변수다. 이는 달러 강세를 부추겨 글로벌 유동성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국발 정책 리스크도 다시 불거질 수 있다. 15일(현지시간)에는 민주당 크리스토퍼 도드 미 상원 금융위원장이 독자적인 금융개혁안을 공개한다. 공화당과의 초당적 법안 마련이 실패한 것에 따른 것인데 예상보다 규제안 강도가 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 하원에선 건강보험 수정법안이 18일까지 통과돼야 한다. 두 사안 모두 결과가 어떻든 미국 사회는 각기 입장별로 재차 격한 논쟁을 벌이며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추가 긴축카드를 조만간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 2월 소비자물가(CPI)는 예상치보다 높은 2.7%, 70개 도시의 부동산 판매가격은 23개월래 최고치인 10.7% 상승하는 등 중국 정부의 경기과열 방지 노력이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윤항진 연구위원은 “CPI 상승률이 정부 목표치인 3%대를 상회하기 전에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기준금리나 지준율 인상, 금융권 대출 규제 강화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