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기부천사’ 부산 동래 쌀 120포 배달

입력 2010-03-15 21:12

‘얼굴 없는 기부천사’가 4개월간 120포의 쌀을 동래구에 전달했다.

부산 동래구는 10일 오후 구청 주민생활과에 10㎏들이 쌀 33포가 배달됐다고 15일 밝혔다. 담당 직원은 “쌀을 배달한 사람을 보고서야 이전에 쌀을 기탁한 사람이 또 보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기부천사는 지난해 12월 10일 10kg들이 쌀 30포를 배달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매달 10일을 전후해 어김없이 배달하고 있다.

현재까지 보내온 쌀은 120포대(264만원 상당)에 이른다. 구청 담당 직원은 쌀이 도착할 때마다 배달 직원에게 기탁자가 누구인지 알아보려고 애썼으나 그때마다 그는 “기탁자가 어떤 사항에도 절대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며 알려 주지 않았다.

동래구 관계자는 “기탁자의 뜻에 따라 사랑의 쌀을 무료급식을 하는 사회복지시설과 노숙인 쉼터 등에게 잘 나눠드리고 있다”며 “점점 삭막해져 가는 사회에 훈훈한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청 측은 최근 기탁자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름을 공모 한 결과 ‘동래구 얼굴 없는 제1호 선행자 김천사’를 선정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