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맨유의 수호신’ 자리매김
입력 2010-03-15 21:40
2009∼201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맨유-풀럼 전이 열린 1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 구장.
선발 출전자 명단에 빠져 벤치를 지키던 박지성이 후반 28분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관중석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박지성을 팔지 말라, 만약 박지성을 판다면 (팬들의) 폭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Don’t Sell My Park. If you sell my Park, You are gonna have a riot on your hands!)”란 ‘박지성송’이 울려 퍼졌다. 박지성을 다른 구단에 내줄 수 없다는 맨유 팬들의 신뢰와 애정이 담긴 노래였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 덕분인지 박지성은 출전 시간은 20여분에 지나지 않았지만 공수 양면에 걸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후반 44분 쐐기골까지 어시스트해 팀의 3대0 완승에 한몫했다.
지난 11일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 때 시즌 2호골을 터뜨린 데 이은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다. 특히 박지성은 이날까지 정규리그 4경기와 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 칼링컵 1경기 등 총 7경기 연속 출전했는데 이 기간 맨유는 6승1패로 85.7%의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다.
박지성은 올 시즌 초반만 해도 발렌시아와 베테랑 라이언 긱스, 루이스 나니 등과의 주전 경쟁에 밀리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박지성은 긱스가 팔목 골절로 자리를 비운 사이 맨유(승점 66)가 라이벌 첼시와 아스날(이상 승점 64)을 따돌리고 선두를 탈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