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업이 영농비용 덜 든다… 전남도 조사

입력 2010-03-15 18:08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면 일반 농법보다 영농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도내 농가의 영농 생산비를 조사한 결과 농자재를 많이 사용하는 종전의 일반농법으로는 영농 비용이 1㏊(9900㎡)당 140만∼160만원이 지출됐다. 반면 토양을 살려 친환경 자연농법으로 할 경우 ㏊당 90만∼100만원까지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쌀의 경우 공동영농단을 결성해 논갈이부터 파종, 병해충 방제, 수확에 이르기까지 공동작업을 추진하면 100㏊ 기준으로 영농비가 4억7537만원이 소요돼, 개별 영농시 비용 6억735만원에 비해 21.7%의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겨울철 난방비가 생산비의 30∼40%를 차지하는 시설원예도 유류를 이용한 온풍 난방기를 이용하면 ㏊당 1억원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신재생에너지인 지열을 이용하면 2700만원으로 최고 73%까지 절감이 가능하다.

사료비가 생산비의 37%를 차지하는 한우·비육우(600㎏ 기준)는 10마리 사육시 연 사료비가 1940만원 소요됐으나 청보리 등 사료작물을 이용하면 1470만원의 사료비로 사육이 가능해 32%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도내 농·축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농업, 쌀, 시설원예, 과수, 축산 등 농·축산업 5개 분야별로 생산비절감기획단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는 최근 관련 공무원과 전문가 대학교수 등 모두 78명으로 기획단을 구성하고 품목별로 효율적인 생산비 절감을 위한 종합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