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영화 중심도시 자리매김

입력 2010-03-15 18:08

전북 전주에서 영화 촬영부터 편집, 음향까지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이 갖춰져 전주가 영화제작 중심도시로 우뚝 서게 됐다.

전주시는 중노송동 전주정보영상진흥원에 최근 전주음향마스터링 스튜디오를 개관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전주음향마스터링 스튜디오는 음향 관련 후반 제작시설로서 디지털 영상의 완성도를 높일 포스트 프로덕션의 필수과정을 담당하게 된다. 모두 36억원이 투입돼 음향편집실 등 주요실 7실과 관련 장비 231종이 구축됐다.

전주에서 지난해 촬영된 영화는 모두 50편. 이중 촬영에서 편집까지 전·후반부를 모두 작업한 영화는 6편에 불과했다. 이 또한 음향분야는 다른 지역에서 편집돼 아쉬움을 샀으나 이번 스튜디오 개관으로 이 같은 문제점은 말끔히 사라지게 됐다.

앞서 시는 2008년 상림동에 108억원을 들여 실내 스튜디오와 야외 세트장, 분장실 등을 갖춘 영화종합촬영소를 전국 지자체 최초로 건립했다. 이어 지난해 고사동 옛 보건소에 60억원을 투입, 종합편집실과 디지털 독립영화관, 기획전시실, 체험실 등을 갖춘 영화제작소를 세웠다.

이번 스튜디오 개관은 영화제작 체제를 완성하는 것으로 시는 앞으로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전주에서 343편의 영화가 촬영돼 모두 519억원의 생산 유발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역내 전문인력 양성 효과도 높아 서울에 가지 않고도 영화 미술과 세트 제작, 영상 및 음향 편집 교육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주지역에서 촬영된 영화들이 잇따라 관객몰이에 성공하면서 전주가 국내 대표 영화도시로 자리 잡는 계기를 마련했다.

실제로 최근 누적 관객 600만명을 넘어선 ‘전우치’와 300만명을 돌파한 ‘하모니’가 60% 이상 전주에서 촬영됐다. 또 ‘태극기 휘날리며’를 비롯해 ‘실미도’ ‘왕의 남자’ ‘타짜’ ‘쌍화점’ 등도 전주권에서 촬영됐다.

한 관계자는 “영화제작 원스톱 시스템 완비를 계기로 세계적인 영화 관련 중심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