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검찰 경험 바탕 교육 비리 척결” 교과부 감사관 내정 박준모 검사

입력 2010-03-14 21:54

“검찰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비리를 척결하겠습니다.”

현직 부장검사로는 처음으로 교육과학기술부 감사관에 내정된 박준모(55) 부산고검 검사는 1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감사를 하면서 감사실에 권한이 없는 분야는 검찰과 협조해 비리를 척결할 것”이라며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적극적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박 부장검사는 교육비리가 만연한 이유로 교육계 내부의 온정주의와 범죄에 대한 경각심 부족을 꼽았다. 그는 “교육계에 있는 사람들이 범죄에 대한 감각이 덜하다”면서 “앞으로 원칙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박 부장검사는 교과부 감사관이 적극적으로 행정을 리드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비리나 부조리가 있다면 그것을 지적하고 바로잡아 행정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돕는 기관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감사를 한다면 감사에 그치지 않고 왜 그렇게 됐는지 원인이 무엇인지를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장검사는 교과부 감사관직에 응모한 계기에 대해 “부산고검장과 교과부 장관이 추천했다”면서 “그동안 특수부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도 있는 만큼 기회가 주어진다면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 부장검사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인천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창원지검 특수부장, 인천지검 강력부장, 사법연수원 교수, 제천지청장,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서울고검 검사 등을 지냈다. 교과부는 교육비리 근절 대책의 하나로 고위공무원 직급인 감사관을 공개모집해 박 부장검사를 최종 후보로 압축했다. 교과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재가를 얻어 이번 주 중 박 부장검사를 교과부 감사관으로 임용할 계획이다. 교과부 감사관에 행정직 공무원이 아닌 외부 인사가 내정된 것은 처음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