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초상화 대량 준비… 후계자 공표 임박?
입력 2010-03-14 18:43
북한 당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셋째 아들 김정은의 초상화를 조만간 배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 있는 대북인권단체 ‘구출하자 북한 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RENK)’는 13일 “북한은 이달 초부터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지시로 김정은의 초상화 배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움직임은 김정은을 후계자로 정했다는 사실을 조만간 공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영화 RENK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각급 공장과 가정에 김일성·김정일 부자 사진과 함께 김정은의 초상화를 걸어놓게 하기 위해 대량으로 그려놓았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다음달 15일 김 주석의 생일에 맞춰 배포하지 않을까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북한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발표하기도 전에 초상화 배포 준비를 하는 것은 굉장히 서두른다는 느낌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은 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미국의 북한관광 전문여행사 ‘아시아태평양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가 “북한의 조선국제여행사가 미국인 여행객에게 적용하는 호텔, 교통 등 관련 비용을 유럽이나 일본인 여행객과 똑같이 책정키로 했다”면서 “미국인이 북한 관광에 지출하는 경비는 이전보다 16% 정도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하지만 그는 구체적인 여행경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도경 기자, 연합뉴스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