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 10명 중 9명 당뇨병 발병 위험 높아

입력 2010-03-14 18:03

당뇨 환자라면 특히 잇몸 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겠다. 잇몸병(치주병)을 가진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은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 사전에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뉴욕대 연구팀이 당뇨병 환자 2923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잇몸병이 없는 사람의 63% 가량이 당뇨병 고위험군에 속한 반면 잇몸병이 있는 경우 93% 가량이 고위험군에 해당돼 당뇨병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대한치주과학회와 삼성서울병원이 당뇨병과 잇몸병을 함께 가진 272명을 50개월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당뇨 조절을 했지만 주기적으로 구강 관리를 받지 않은 환자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환자들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조사기간 내내 6.7∼9.0%를 오르내리는 등 기복이 심했다. 당화혈색소는 혈당이 증가해 적혈구 내 혈색소(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붙은 상태를 말한다. 정상인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4∼6%이며 권장 관리 수치가 6.5% 미만이다. 반면 당뇨 조절을 하며 동시에 3∼6개월 단위로 구강 관리를 받은 환자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6.7∼7.0%로 유지됐으며, 30개월 이상 되었을 때는 당화혈색소가 점차 감소했다.

치주과학회 조규성 회장은 “당뇨 환자는 혈당 조절능력이 상실돼 소변으로 당과 함께 많은 수분이 배출되면서 구강이 건조해지고 상처가 잘 생겨 치주병을 일으키는 세균의 집합소가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