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色 공연축제… 올 봄이 설렌다
입력 2010-03-14 17:39
봄을 알리는 공연 축제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올해로 9회를 맞는 통영국제음악제는 올해 ‘뮤직(MUSIC)+’라는 테마를 선정했다. 매년 윤이상(1917∼95)의 곡명에서 테마를 뽑아냈던 이전과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19일부터 25일까지 통영일대에서 열리는 음악제는 음악에다 오페라, 영화, 무용, 문학, 음악극 등 다양한 장르 결합을 시도한다.
개막작은 국립오페라단의 오페라 ‘오르페오 & 에우리디체’가 선정됐다. 크리스토프 빌리발트 글룩이 오르페우스 신화 내용을 토대로 쓴 오페라다. TIMF앙상블과 국립오페라단이 함께 꾸민다. 25일 폐막공연은 ‘윤이상을 기리며’라는 제목으로 진행된다. EIC 솔로이스트, 게오르기 아니첸코 등이 윤이상의 초기 가곡을 비롯한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한다. 음악제 기간 동안에는 매일 윤이상의 곡이 어떤 형태로든 연주된다.
기타리스트 이병우의 ‘영화음악 콘서트’(21일), ‘변신’ ‘성’의 작가 카프카의 시에 곡을 붙인 ‘카프카-프라그멘트’(22일), 10장의 그림에 숨겨진 무소르그스키의 음악 ‘전람회의 그림’(23일), 자비에 르로이가 지휘하는 무용극 ‘봄의 제전’ 등 음악이 다양한 장르와 만나는 공연이 관객을 기다린다. 19일에는 윤이상 기념관인 도천테마파크가 개관한다. 야외공연이 가능한 음악광장과 180석 규모의 메모리홀, 윤이상의 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실 등이 들어선다.
24일까지 계속되는 TIMF 프린지 페스티벌은 관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공연팀이 찾아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죽림 내죽도공원, 페스티벌 하우스의 프린지홀, 열방교회, 해저터널, 미륵산 정상 등 다양한 장소에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tim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055-645-2137).
페스티벌 봄은 현대무용, 연극, 미술, 음악, 영화, 퍼포먼스 등 현대예술 모든 장르의 상호 교류를 근간으로 하는 실험적 창작예술제다. 올해는 국내외 20여 개의 다원예술작품이 아르코예술극장, 아르코미술관, 남산예술센터, 서울월드컵경기장 등 서울 전역 10여곳에서 27일부터 5월 4일까지 펼쳐진다.
페스티벌 봄은 국제적으로 지명도 높은 외국 페스티벌과 공동제작을 하고 국내외 신진작가의 작업을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프로듀서 역할도 수행한다.
올해는 극단 여행자와 세계적인 아티스트 캐서린 설리반의 공동작업을 선보인다. 설리반은 극단 여행자의 기존 작품을 재해석하고 재구성해 ‘영매’(4월 9∼18일)라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낸다. 원작의 작은 몸짓이나 대사, 세트 등 구성 요소는 새로운 언어적·정치적 층위를 파생시키기 위한 재료가 된다.
주식을 다루는 크니스 콘덱의 ‘죽은 고양이 반등’(31일∼4월 1일)은 한국경제학자, 주식전문가 등을 한국 배우가 맡아 새롭게 만들어졌다. 홈페이지(www.festivalbom.org)에서 자세한 작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02-741-3931).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