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출구전략 이르다”… 원자바오, 적극적 재정정책 재확인
입력 2010-03-14 18:29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4일 중국이 당장 출구전략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원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직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에서 “결코 실기(失期)하지는 않겠지만 출구전략 적용 시점은 매우 신중하고 유연하게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중국은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당히 유연한 통화정책을 펴 경제회복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내외 경제 상황 및 추세를 면밀히 분석해 나아갈 때 나아가고, 후퇴(출구전략 사용)할 때 후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위안화 환율 문제와 관련, “시장의 수급에 기초해 현행 관리형 변동환율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면서 “합리적이고 균형 있는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제적인 방법으로 다른 나라의 환율을 절상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기 나라의 수출을 올리겠다고 환율을 절하하고, 다른 나라의 환율을 올리려고 압력을 가하는 나라는 이해할 수 없다”고 미국을 겨냥하면서 “이는 보호무역 조치의 일종”이라고 공격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과 대만 무기 수출 문제 등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는 “최근 중·미 관계 훼손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면서 “미국이 양국 간 3개 공동성명의 합의사항에 기초해 양국 관계를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