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료 못낸 고교생 늘었다… 2009년 서울 미납률 32%↑

입력 2010-03-14 18:36

수업료를 내지 못하는 서울지역 고교생이 지난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울시교육청의 ‘2007∼2009년 고교 수업료 미납 현황’에 따르면 서울지역 전체 305개 고교에서 지난해 수업료 미납자 수는 5182명으로 전년(3919명)에 비해 32.2% 늘었다. 미납 수업료도 2008년 19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27억1000만원으로 37.6% 증가했다. 수업료 미납률이 높은 학교는 중구 A고(138명, 5000만원), 강남구 B고(61명, 4100만원), 동대문구 C고(106명, 3800만원), 마포구 D고(92명, 3300만원) 등이었다.

지난해 미납자가 급증한 것은 경기침체 여파로 저소득층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12월 한국은행과 통계청 조사 결과 소득이 가장 적은 1분위 계층이 학원비 등 자녀 교육비를 전년보다 14.6%나 줄인 것으로 집계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업료를 못 내는 경우는 수업료 혜택이 전혀 없는 차차상위 이상 저소득층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