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국내시장 ‘맞불 경쟁’… 유럽차, 서비스센터 확대 VS 美·日차, 판매조건 파격

입력 2010-03-14 19:30


수입자동차 업계의 국내 시장 공략이 거세다. 시장 점유율이 크게 늘어난 유럽차 업계는 전시장 등 판매망을 확대,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반면 판매실적이 상대적으로 주춤한 미국, 일본차 업계는 파격적 판매조건을 내걸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올 1∼2월 국내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누적 1만281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423대)보다 72.6%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시장 점유율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1∼2월(931대)보다 194.3%나 늘어난 2740대로 1위에 올랐다.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다른 유럽차 업체들도 2∼4위를 기록했다. 일부 브랜드는 적체물량이 해소되는 등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차 업계는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증가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대구에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개설한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달 대전, 전주, 청주 등에도 전시장을 열기로 했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골프, 파사트, 티구안, CC 등 다양한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새롭게 개편된 지방 네트워크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MW코리아는 최근 서울 목동에 4번째 미니(MINI) 브랜드 전시장을 열고 인근 지역 고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반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미국, 일본 업체들은 판매조건 강화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크라이슬러는 이달 중 2010년형 300C 시그니처 2.7 및 3.5 구입고객에게 ‘평생 무상 보증 서비스’를 내걸었다. GM코리아는 신한카드 오토리스와 제휴, 2010년형 캐딜락 뉴CTS 3.0 럭셔리나 올 뉴SRX 3.0 럭셔리에 대해 초기 부담금 및 리스료를 최소화했다.

또 한국토요타는 설립 10주년을 맞아 이달 렉서스 구입고객에게 월 1회분의 리스료를 지원하고 ES350을 현금으로 구입하면 100만원 상당의 주유쿠폰을 제공키로 했다. 혼다코리아도 3월 중 시빅 하이브리드 현금 구입고객에게 300만원 상당의 SK 주유상품권을 주거나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