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노련한 동부, LG에 3연승 4강PO 선착
입력 2010-03-14 18:02
패기도 경험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프로농구 원주 동부가 창원 LG를 꺾고 3연승으로 4강에 올랐다.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본 동부 선수들에게는 위기 관리 능력이 있었다. 반면 LG는 결정적인 역전 찬스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한 뼘 차로 아쉽게 패했다.
동부는 14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2010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경험이 풍부한 김주성(15득점·5리바운드·6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77대 66으로 승리했다.
LG에 3연승을 거둔 동부는 20일부터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툰다. 동부는 이번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07∼2008 시즌 우승팀 동부는 2년 만에 챔피언 등극을 노리고 있다.
동부는 김주성-조나단 존스(14득점)-마퀸 챈들러(13득점)으로 이어지는 3각 편대의 하모니가 좋았다. LG는 혼혈 선수 문태영이 18득점으로 분전했으나 노련한 동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반을 34-34 동점으로 마친 LG는 3쿼터 들어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동부에는 손준영이 있었다. 손준영은 3쿼터에서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을 올렸다. 손준영의 3쿼터 야투 성공률은 100%였다. 그야말로 신들린 듯 했다. 손준영의 연속포로 동부는 3쿼터를 58-48, 10점 앞선 가운데 마쳤다.
4쿼터 들어 LG는 마지막 안간힘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 LG는 4쿼터 중반 용병 알렉산더가 골밑을 장악하면서 60-62, 두 점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동부는 김주성의 중거리슛, 윤호영의 자유투 2개, 챈들러의 골밑슛이 연달아 터지며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동부 박지현이 3점 쐐기포로 승부를 끝냈다.
동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김주성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김주성은 정규리그 막판에 부상을 당했으나 오로지 6강 플레이오프만을 준비해왔고, 1∼3차전 전 경기에서 팀의 공격은 물론 높이의 수비를 이끌었다.
LG는 최근 세 시즌에서 내리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단기전에 유난히 약한 면모를 보였다. LG가 플레이오프에서 이긴 것은 2003∼2004 시즌 6강에서 대구 오리온스를 2승1패(당시는 3전2선승제)로 이긴 것이 마지막이다. 올 시즌을 마친 LG는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