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님께… 앞으로 큰 소임 맡기위해 병실시련 겪은게 아닐지요
입력 2010-03-14 17:34
목사님 그동안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오늘 저녁에 예전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될 것을 생각하면서, 목사님이 겪으신 그 아픔과 고생이 오히려 저와 충신교회 여러분들에게는 더 반가운 만남이 될 것이기에 거룩하신 주님의 섭리의 오묘함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병상에서 목사님을 처음 뵐 때는 평생 주님 일을 위해 살아오신 분에게 너무 가혹한 시련이라고 생각되어 좁은 마음으로는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그런데 이제 회복하시는 목사님을 생각하면, 목사님이 고통을 겪음으로써 부족한 제가 목사님의 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장로로서 목사님의 목회를 위해 아무 일도 해드린 것이 없음을 생각하게 되었으며, 그래서 목사님을 위하여 기도할 수 있었으니 그것이 제게는 너무나 소중한 주님의 은혜가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목사님! 병상에 계신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면서, 제가 만약 서울 생활에서 충신교회와 목사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 제 모습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면서, 목사님과 함께 지내온 지난 20여 년 세월이 너무 소중함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고, 그럴수록 목사님께는 죄송하고 부끄러움이 너무 컸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디 저만이 그랬겠습니까? 충신의 많은 식구들도 저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목사님의 사역을 위한 기도를 게을리하였고, 목사님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알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목사님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고, 더 많이 기도하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귀한 은혜인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제 충신교회에서 목회를 마치시고, 새로운 목회 현장을 만들어 일하시게 될 목사님께 더 소중한 일을 주님께서 맡기시기 위해 목사님을 잠시 그 시련의 병실에 두셨던 것이 아닌가 감히 생각도 해봅니다.
병상에 계시면서 ‘본질과 현상’을 생각해주시는 그 넓고 자상한 마음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전보다 더 건강하셔서, 더 귀한 일들을 감당하시는 데 어려움이 없기를 늘 주님께 기도하겠습니다.
목사님,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현길언 충신교회 장로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