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품질 경쟁, 이젠 주차장도 한몫한다
입력 2010-03-14 17:30
아파트 품질 경쟁이 주차장 경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편리성과 안전성을 갖춘 주차장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주민들의 호응도 높은 편이다.
한화건설은 이달 인천 남동구 소래논현지구 C10블록에 분양하는 ‘인천에코메트로 3차 더 타워’에 광폭 주차장을 선보인다. 지하 주차장 전체 주차 구획 중 70%를 법정 기준인 너비 2.3m보다 10㎝ 넓히고, 30%는 너비 2.5m의 광폭 주차구획을 설치해 대형 차량 주차도 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광폭 주차장의 경우 대림산업도 경기도 고양의 ‘원당 e편한세상’ 주차장에 적용하고 TV 광고에도 활용할 만큼 주차장 변신의 대표적인 사례다.
한화건설은 이밖에 주차장 진·출입 램프 너비를 6.3∼6.4m로 넓히고 오르내리는 차량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원웨이(One-Way) 방식을 도입했다.
지난해 입주한 서울 반포동 ‘반포래미안’은 주차장에 ‘원패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원패스 시스템은 차량의 주차 위치를 알려줄 뿐 아니라 주민이 엘리베이터를 타면 층수를 따로 누르지 않아도 거주하는 층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해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보안을 강화한 주차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는 20일 분양되는 현대엠코의 상도엠코타운은 첨단 주차통합시스템을 도입, 빈 주차공간 및 자기차량 위치 등을 알려주는 CCTV와 영상시스템으로 주차장 내 사각지대를 없앴다. 또 지하주차장을 비롯해 공공현관, 엘리베이터, 어린이놀이터 등 단지 곳곳에서 응급상황 발생시 관리상황실과 곧바로 연결되도록 설계했다.
SK건설은 최근 입주가 완료된 서울 회현동 주상복합 ‘리더스뷰 남산’과 대구 두산동에 시공 중인 ‘수성 SK 리더스뷰’에 지하주차장 비상 버튼 시스템을 적용했다. 오는 8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일산자이 위시티’는 차량이 도착하면 집안 홈네트워크시스템을 통해 알려주고 위험 상황 발생시 주차장 비상 콜버튼을 눌러 전자경비관제센터에 통보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