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몬스터 18번 홀 역시 어렵네… CA챔피언십 참가 골프 강호들

입력 2010-03-12 18:13


“어렵긴 어렵네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랄골프장 블루TPC(파72·7266야드)에서 열린 ‘별들의 잔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CA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 1라운드. 세계의 골프 강호 68명만이 참가한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블루몬스터(파란괴물)’로 불리는 18번홀의 평균 스코어였다.

이 홀은 2004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코스 중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힐 만큼 선수들에겐 악명 높은 홀이기도 하다. 467야드, 파4인 이 홀은 왼쪽에 그린 주변까지 이어진 호수를 끼고 있는데다 페어웨이 폭이 가장 좁은 곳이 25야드(약 23m)에 불과하다. 호수를 피해 오른쪽으로 티샷을 날리면 깊은 러프에서 두 번째 샷을 쳐야 한다. 버디는 고사하고 파 세이브만 해도 다행이라는 것이 선수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날도 베테랑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남아공), 필 미켈슨(미국) 등이 ‘블루몬스터’에 항복하고 말았다. 싱은 17번홀(파4)까지 6타를 줄이며 선두를 질주했지만 이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호수에 빠지며 2타를 잃어 공동 2위(4언더파 68타)로 내려앉았다.

엘스도 이 홀에서 호수를 피해 오른쪽으로 티샷을 날려 러프에 빠뜨렸고 두 번째 샷을 그린 못 미친 호수로 보내 결국 보기를 적어내며 공동 2위로 첫날을 마쳤다. 미켈슨도 워터 해저드를 피하려다 세 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결국 1타를 잃어 공동 17위(1언더파 71타)에 머물렀다. 양용은(38)도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1오버파 73타로 공동 36위에 그쳤다.

버디는 단 3개에 불과했고 더블보기 10개, 보기 26개, 파 29개로 첫날 이 홀의 평균 스코어는 4.647타로 역시 가장 어려운 홀로 기록됐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