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후 체중 증가 방치땐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 커
입력 2010-03-12 18:28
담배를 끊은 사람들은 평소보다 살이 쪄서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을 흔히 경험한다. 하지만 금연 후 이렇게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방치하면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박상민 교수팀은 1995년부터 2007년 사이에 두 번 이상 건강검진을 받은 흡연자 2848명을 대상으로 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금연 후 1.3㎏ 이상 체중이 증가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요소인 혈압과 혈당,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동맥경화(Atherosclerosi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금연자는 2∼3년 이내에 평균 1.3㎏의 체중 증가가 있었다. 몸무게가 1.3㎏ 이상 늘어난 금연자의 경우 수축기 혈압 5.77㎜Hg, 확장기 혈압 2.98㎜Hg, 총콜레스테롤 7.48㎎/㎗, 중성지방 21.64㎎/㎗, 저밀도 콜레스테롤 1.74㎎/㎗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체중 증가가 1.3㎏ 이하인 경우 이런 위험 요소들에 큰 차이가 없었다. 조비룡 교수는 “이는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당뇨병을 동반한 흡연자가 금연을 시도할 때는 건강 체중을 유지해야 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