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비하’ EKD 첫 여성의장 마곳 캐스만 사임
입력 2010-03-12 18:11
‘독일개신교협의회(EKD) 역사상 최초의 여성 의장’으로 관심을 끌었던 마곳 캐스만(52·사진) EKD 의장이 취임 4개월 만에 사임했다. 캐스만은 지난달 20일 서구 국가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반대한다는 취지로 “아프가니스탄엔 선한 것이 없다”고 설교한 직후 ‘아프간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그로부터 며칠 후 캐스만은 “엄청난 실수를 했고 깊이 뉘우친다”면서 “직무를 감당할 권위를 잃은 만큼 깨끗이 사임한다”고 밝혔다. 캐스만은 EKD 의장 외에 10년 넘게 맡아왔던 독일 복음주의루터교 하노버 감독직도 사임하고 목사 신분만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EKD가 공의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캐스만을 신임했지만 그녀는 사의를 굽히지 않았다. EKD 프래제스 쉬나이더 부의장은 “그녀의 사임은 독일 개신교의 엄청난 손실”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EKD 최고의결기구는 오는 11월 공의회에서 차기 의장을 선출할 때까지 쉬나이더 부의장에게 의장직을 수행하도록 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