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민적 장기기증운동으로 한국교회 진정한 힘 보이자” 한복협 월례 조찬기도회

입력 2010-03-12 18:12


“장기기증이야말로 숭고한 예수사랑 실천입니다.”

교계지도자들이 병들고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장기기증을 실천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회장 김명혁 목사)는 12일 서울 저동 영락교회에서 월례 조찬기도회와 발표회를 가졌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억하고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 기간을 맞아 ‘한국교회와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박종화 송용필 이정익 이철신 목사와 손봉호 장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국교회 성장이 둔화된 것은 교회의 사명인 사랑이 부족했음을 고백하는 회개의 기도를 드린 뒤 장기기증운동을 범국민적으로 확산시키자고 입을 모았다.

박상은 안양샘병원 의료원장은 “장기기증은 생명 사랑의 고귀한 운동”이라며 “생명윤리 틀 안에서 장기이식이 발전되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영한 한복협 신학위원장은 신학적인 관점에서 “하나님이 모든 생명의 창조자이신 만큼 그분의 뜻에 순응하는 의료기술이 필요하다”며 “생명공학기술 및 의료기술은 그 시행에 있어 성경적이고 신학적 가이드라인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박진탁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본부장은 국내 장기기증 현황과 역사 및 사례를 소개하면서 교계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장기기증운동의 많은 부분을 한국교회가 이끌어오고 있는 만큼 교계에서 적극 나서 이 운동을 사회운동으로 발전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이상원 총신대 교수는 장기를 매매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국가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장기 적출을 관리해 제공자에게 일정한 보상을 하고 피이식자에게는 무료 제공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료원장과 이 교수는 특히 장기이식 부작용에 대해서도 충분한 고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해 주목을 받았다. 발표에 앞서 전병금 강남교회 목사는 요한일서 3장 18절과 누가복음 5장 1∼6절을 본문으로 “도덕적 각성과 사랑 운동을 위해 장기기증 운동을 벌여 한국교회의 진정한 힘을 보여 주자”고 설교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