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그린 작품 보실래요… 광림교회 지체장애인 22명 경인미술관서 전시

입력 2010-03-12 18:11

교회에서 그림을 배운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진솔하고 따뜻한 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광림교회(김정석 목사)는 24∼30일 서울 관훈동 경인미술관에서 교회 사랑부 소속 성도 22인의 그림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사랑부는 1991년 만들어진 광림교회 장애인 공동체 모임이다.

‘STORY BOOK: 우리들 이야기’란 이름이 붙은 전시회에는 아크릴 물감이나 색연필로 그린 40여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한편의 동화 같고, 봄 아지랑이처럼 따뜻한 그림들”이라고 전시회 큐레이터 이인혜씨가 설명했다. 작품을 출품하는 22명은 10대에서 20대 후반의 젊은이들로 모두 자폐증이나 발달장애 등 정신지체 장애를 안고 사는 이들이다. 일주일에 1∼2회 교회에서 전문 화가들에게 지도를 받았으며, 이번 전시회를 위해 1년여를 준비해 왔다고 한다. 지난 6∼7년 동안 매년 교회 안에서는 이들의 전시회가 열렸지만, 외부 공간을 빌려 일반인을 상대로 전시회를 하긴 처음이다.

출품작들은 꽃, 나무 등 생동감 있는 자연 소재를 대상으로 한 ‘아름다운 세상’, 가족과 친구, 하나님을 화폭에 담은 ‘사랑해요’, 자신의 마음속 깊이 간직해 둔 얘기를 꺼내 놓은 ‘마음속 이야기’ 등 3가지 테마로 나뉘어 전시된다. 그림 판매 수익금은 사랑부 운영비와 참가 장애인 격려금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광림교회 문화홍보실 서정일 목사는 “이들이 숨겨진 재능을 표출함으로써 재활의 꿈을 다지고 미술가로서의 삶을 소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