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텐마 이전 기존 합의안… 하토야마, 수용 의사 밝혔었다
입력 2010-03-12 18:27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지난해 12월 존 루스 주일 미국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주일미군의 후텐마(普天間)비행장 이전 문제에 대해 양국 간 기존 합의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토야마 총리는 당시 “적절한 때가 되면 2006년에 양국 정부가 이 비행장을 2014년까지 같은 현 나고(名護)시의 주일미군 캠프 슈워브로 옮기기로 한 합의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12일 미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하토야마 총리가 지난해 12월 15일 오후 7시30분쯤 총리실을 방문한 루스 대사에게 이처럼 단언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당일 일본 정부가 후텐마비행장 이전 문제를 놓고 극도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이전 문제에 대한 결론 도출을 2010년으로 미루되 종전 합의안을 배제하지 않고 이전 대상지를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2009년 내 결론’을 내걸었던 하토야마 정권이 입장을 전격적으로 변경한 것이다. 루스 대사는 급히 총리 면담을 신청했고 둘이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동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