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길거리 흡연 자제했으면

입력 2010-03-12 18:47

버스 정류장에서 담배연기가 나와 조카의 얼굴을 휘감았다. 간접흡연이 건강에 더 해롭다는 생각에 그만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이봐요! 지금 아이가 괴로워하잖아요. 더구나 여긴 공공장소예요.” 담배를 피우던 이는 죄송하다며 담배를 발로 비벼 껐다.

길거리, 횡단보도, 버스 정류장, 지상 전철역 등에서 퍼지는 담배연기 때문에 비흡연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애연가 입장에서는 흡연구역이 따로 지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어찌 할 도리가 없을지 모른다.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웠다고 일일이 경범죄로 신고할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일본은 길거리 곳곳에 흡연구역을 만들어 흡연구역이 아닌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면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흡연자는 흡연구역에서 떳떳하게 담배를 피우고, 비흡연자는 담배연기와 담뱃재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타인의 흡연으로 인해 고통 받을지도 모르는 비흡연자를 위한 애연가들의 배려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이승엽(서울 중랑경찰서 행정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