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은성 목사 “신학교 안에 머문 교회史 세상 밖으로 기독인 역사 알아야 예수 닮은 삶 영위”
입력 2010-03-12 18:08
교회 역사가인 라은성(51·사진) 목사가 기독교 신자를 위해 교회사(史) 무료 강좌에 나선다. 지난해까지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를 지냈던 라 목사는 교회사 연구 대중화에 전념하기 위해 올 초 교수직을 사임했다.
라 목사는 오는 30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서울 공릉동 새롬교회에서 ‘교회 역사와 기독교 강요’ 강좌를 시작한다. 새롬교회는 라 목사가 칼뱅주의 개혁교회의 모델을 그대로 따른다는 신념으로 최근 설립한 교회다.
교수까지 그만두고 교회사 강의에 뛰어든 것은 그동안 교회사 분야가 중요성에 비해 지나치게 신학교 안에 머물러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현재의 기독교 교리와 신앙은 2000년 교회 역사 속에서 정립되고 구체화된 정수(精髓)들이다. 교회사 공부를 통해 신앙 선배들이 겪은 삶의 궤적과 신앙의 면면을 재확인하자는 것이다.
11일 만난 라 목사는 “신자들이 교회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올바른 기독교인의 삶을 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 역사는 곧 우리 자신의 과거이자 삶”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 역사관을 알게 되면 일상생활뿐 아니라 수많은 일을 기독교적으로 해석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된다”며 “이 의식을 통해 기독교인은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칼뱅의 ‘기독교 강요’는 기독교 진리의 총체다. 라 목사는 “기독교 강요는 기독교적 경건이 무엇인지 또는 믿음이란 무엇인지 명료하게 설명한 걸작”이라며 “초판보다는 23년 후에 저술한 완역판을 읽는 게 낫다”고 말했다. 23년의 목회를 통해 완숙한 기독교 진리를 정리할 수 있었다는 게 라 목사의 설명이다.
라 목사는 교수 시절부터 외부 세미나를 통해 교회 역사를 소개했고 청소년을 위한 교회사학교 캠프도 열어 기독교 역사관을 심는 데 주력했다. 또 자신의 홈페이지(eunra.com)에 교회사 커뮤니티도 개설해 많은 신자가 교회사와 만날 수 있도록 연결했다.
무료 강좌는 라 목사가 저술한 ‘라은성 교수의 교회사 맥잡기 1, 초대교회사’와 ‘기독교 강요’ 요약본으로 시작한다. 인터넷 강좌도 개설할 예정이다(02-978-9140).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