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옷과 구두, 드라이클리닝은 피하고 통풍 잘되는 곳 보관

입력 2010-03-12 18:08


3월 중순, 때 아닌 눈이 왔지만 겨울옷은 무겁게 느껴진다. 이제 정리해야 할 때가 된 것. 겨우내 추위를 막아 주고 멋진 스타일을 연출해주었던 겨울옷들, 손질법을 전문가 도움말로 알아본다.

◇모피=올겨울 강추위 때문에 모피 코트나 조끼를 마련한 이들이 많다. 모피는 손질만 잘하면 평생 입을 수 있는 옷이다.

동우모피 이정미 디자인 실장은 “먼지를 없애고 오염 등을 손질해 특수 모피용 가방에 보관하라”고 일러준다. 모피를 거꾸로 들어 먼지를 털어주고 음식물이나 기름때가 묻었다면 벤젠을 분무기로 뿌린 뒤 깨끗한 모피 전용 빗으로 빗어준다. 오염부위가 크면 전문세탁소에 맡기는 것이 좋지만, 잦은 드라이클리닝은 모피를 상하게 하므로 5년에 한번쯤 하도록 한다.

이 실장은 “모피보관용 가방이 없다면 목면 천이나 면셔츠, 실크 블라우스 등을 덮어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라”고 말했다. 옷장에 걸 때는 옆의 옷과 충분한 간격을 두어야 한다. 제습제나 좀약은 피해야 한다. 습기가 너무 없으면 가죽이 메말라 오히려 좋지 않고, 냄새를 잘 흡수기 때문이다. 합성섬유나 펠트지로 만든 커버도 금물이다.

◇스키·보드복=눈밭에서 입는 옷은 인체에서 발생한 땀은 외부로 쉽게 방출하고 외부 수분은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기능성 멤브레인(얇은 기능성 막)을 덧입힌 소재다.



애경 중앙연구소 세제파트 이경재 연구원은 “기름으로 옷의 오염을 없애는 드라이크리닝은 의류의 기능성 멤브레인을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발수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집에서 전용세제를 이용해 세탁할 때도 표백제나 섬유유연제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퍼 벨크로 단추 등을 잠근 다음 25∼30도의 미지근한 물로 빨고, 헹굴 때도 비틀어 짜지 말아야 한다. 약한 탈수코스로 물기를 없앤 뒤 옷걸이에 걸어 그늘에서 말린다.

◇다운점퍼=오리털 또는 거위털을 사용한 다운점퍼도 드라이클리닝을 피해야 한다. 세탁 전문점 크린토피아 박성민 연구원은 “드라이클리닝을 하게 되면 오리털의 유지방이 빠져 나가 털이 부스러질 수 있고, 보온성도 떨어진다”면서 물빨래를 권했다. 세탁 후 말릴 때 막대나 브러시 등을 이용해 두들겨 주어야 솜이나 털이 뭉치지 않고 다시 살아나 형태가 바로잡힌다. 보관할 때에는 옷이 눌리지 않게 넉넉한 공간의 상자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좋다. 바닥에 신문지를 깔면 습기 차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어그 부츠=올겨울 큰사랑을 받은 어그부츠는 손질이 까다로운 편이다. 금강제화 콜렉션팀 김정언 과장은 “전용 솔과 클리너를 이용해 손질해야 스웨이드 특유의 부드러움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러워진 부분이 기름때가 아니라면 전용솔로 먼지를 털어낸 뒤 지우개로 살살 문지르고 다시 솔로 가볍게 쓸어내려 준다. 오염이 심할 때는 어그부츠 클리너를 구입해 부드러운 헝겊이나 스폰지에 묻혀 닦아낸 뒤 그늘에서 말린다. 일반 슈크림이나 구두약을 사용하면 표면이 거칠어진다. 김 과장은 “보관할 때 소다와 밀가루를 섞어 부츠 안쪽에 넣고 흔든 뒤 하룻밤 정도 그늘에 놓고 말려 냄새를 없애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부츠 안쪽을 신문지로 채운 뒤 꼭 그늘에서 보관하도록 한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