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나왔습니다] ‘이중인격’ 外

입력 2010-03-12 18:08

‘과보호’ 14세 소녀의 성장담

◇이중인격=14세 베서니는 부모님의 유별난 과보호 아래 자랐다. 그런데 열세 번째 생일이 다가오자 엄마는 하루 종일 울고 아빠는 초조해하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더니 베서니를 이모에게 맡긴 후 떠나 연락조차 끊는다.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베서니가 가진 단서는 ‘엘리자베스’라는 이름 하나 뿐인데.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마거릿 피터슨 해딕스의 작품으로 자신의 과거와 정체성을 찾아나가며 삶의 진실과 맞닥뜨리는 14세 소녀의 성장담을 추리 형식으로 풀어냈다(개암나무·1만원).

자아의 하나됨 노래한 강기원 시집

◇은하가 은하를 관통하는 밤=해체 직전 혹은 해체 직후의 신체, 붕괴와 합일의 경계에서 떠도는 정신을 정념어린 시어로 기록해온 시인 강기원(53)의 새 시집. 시인은 1997년 ‘요셉 보이스의 모자’외 4편의 시로 등단한 이래, 2006년 ‘바다로 가득찬 책’으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집에서 그는 경계 상황의 위태로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아의 하나 됨을 노래한다. 사랑과 인생에 대한 고해성사와 같은 시를 통해 영혼 깊은 곳을 응시하고 있다(민음사·8000원).

디지털작가상 대상 받은 추리소설

◇기억은 잠들지 않는다=디지털작가상 제4회 대상 수상작으로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극적인 드라마, 치밀한 심리묘사가 어우러진 추리 소설이다. 고교 동창 세 명이 산에 다녀온 다음 날 그 중 두 명이 각각 강도살인과 자살로 죽는다. 형사는 나머지 한 사람을 용의자로 지목하는데. 작가 양지현은 두 사람이 동시에 죽은 미스테리를 용의자와 추적자의 이중시점에서 풀어 나간다. 뿐만 아니라 주요 등장인물 각각에게 사연을 부여하며 드라마의 깊이를 더했다(노블마인·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