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역 ‘여행유의지역’ 지정
입력 2010-03-11 22:01
정부는 5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모스크바를 포함한 러시아 전역을 여행경보 1단계인 여행유의지역으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러시아에서 우리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취해진 것으로, 주요국 수도에 대해 여행유의조치가 내려진 것은 처음이다.
외교통상부는 내달 20일 히틀러 생일 등을 전후해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러시아 내 스킨헤드를 비롯한 인종 혐오주의자와 극우 민족주의자들의 테러사건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어 러시아 지역을 여행하는 우리 국민들은 신변안전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심야 이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무리지어 있는 러시아 청년들을 발견하면 신속히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조치의 실효성과 한·러 관계 및 현지 관광객 감소에 따른 교민사회 영향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러시아 외교당국과 협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