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근로자 가구 매달 34만원 적자”

입력 2010-03-11 18:55

우리나라의 전형적 저임금 노동자는 가구당 한 달에 약 129만원을 벌지만 163만원을 지출해 매월 34만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폭 최소화 방침과 지역별 차등화 시도에 맞서 전국 저임금 근로자 14명을 대상으로 두 달 동안 가계부를 작성토록 한 뒤 이를 분석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노동자는 한 달 총수입 148만7415원을 기록했지만, 월수입 가운데 ‘차입’을 뺀 전체 가구 근로소득은 129만986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출은 163만1630원으로 실제 적자폭은 매월 34만644원이었다. 이들은 가계수지 적자를 메우기 위해 돈을 빌려 생활하는 근로빈곤층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들 근로자는 가계지출의 대부분을 ‘의식주’로 소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식주와 의료비를 합치면 전체 지출의 67.4%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민주노총은 인구비례 지역 할당으로 표본을 선정한 저임금 노동자 1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두 달간 직접 작성토록 한 가계부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은 지하철 청소용역, 대학교 청소용역, 장애인 활동보조 등에 종사하는 49∼73세의 근로자들이었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