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 “이번 한미 키 리졸브 연습에 北WMD 제거 전담부대 참여”

입력 2010-03-11 18:41


지난 8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한반도 방어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 연습’에 올해 핵과 미사일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전담부대의 훈련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은 11일 “미 측은 유사시 북한의 WMD를 제거하기 위한 전담부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현재 실시 중인 한·미 키 리졸브 연습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WMD 제거 전담부대는 2007년 을지포커스 훈련과 2009년 키 리졸브 연습에서 운용됐지만 미군이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샤프 사령관은 이날 용산 한미연합사령부에서 “북한 WMD 제거는 한·미 양국의 공동책임이며 WMD 위치 파악과 확보, 제거와 관련해 양국이 긴밀히 협조하고 대응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 측이 보유한 WMD 제거부대는 이번 연습뿐 아니라 실제 전쟁이 일어나면 참가할 것”이라며 “이는 전시작전권 변환 이후에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사시 WMD 제거는 미국이 담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샤프 사령관은 지난해 10월 “북한 WMD 제거 작전과 해병대 강습상륙작전은 미군이 주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WMD 제거부대는 미 본토에서 전개되는 미 육군 ‘20 지원사령부(CBRNE)’ 소속 부대다. 메릴랜드에 있는 이 사령부는 2004년 10월 창설됐으며 제22화학대대 등 4개 부대를 예하에 두고 있으나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는 물론 이라크 등에도 파견돼 WMD 신속 대응과 탐지, 제거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06년 9월에는 한국군 WDM 관련 부대가 이 사령부에서 한·미 공동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편 한미연합사는 키 리졸브 연습에서 한·미 양국군의 전쟁모의연습(워게임)을 담당하는 연합전투모의실(CBSC)을 공개했다. 이곳에서는 실제 전장과 유사하게 북한군 역할을 하는 대항군과 한미연합군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따라 가상 전투를 치르고 전황을 분석한다. 350대의 워크스테인션과 25대의 화상회의 모니터, 500여대의 인터넷 전화기를 갖추고 있으며 동두천 및 용산의 주한미군전투모의실, 평택, 오산기지뿐 아니라 미국 텍사스주 포트후드 기지, 일리노이주 스콧 공군기지 등 미국 본토의 주요 기지, 주일 미군기지 등 42곳의 사이트와 연결돼 훈련을 진행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