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인 사상 검증 자격시험 논란
입력 2010-03-11 18:34
중국이 공산당 사상 무장 등을 검증하는 언론인 자격시험 제도를 도입키로 해 언론통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인 중국 신문출판총서 리둥둥(李東東·여) 부서장이 10일 올해 안에 언론인 자격시험 제도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새 언론인 자격시험은 국가공무원 자격시험과 비슷한 제도로 기자가 되려는 사람은 누구나 통과해야 한다고 리 부서장은 설명했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1943개의 신문과 9860개의 잡지가 발행되고, 이에 종사하는 편집 및 취재 기자가 23만여명이다. 리 부서장은 “언론인이 되려면 먼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이론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공 분야에 관계없이 공산당 저널리즘, 뉴스와 매체 윤리에 대한 막시스트적 관점 등을 학습하지 않는다면 시험에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공산주의 사상 검증을 당락 기준으로 삼을 것임을 밝혔다.
리 부서장은 새로운 자격시험이 저속하고, 비윤리적인 보도에 대한 중국 인민들의 불만을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런 방침에 대해 언론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마르크스주의를 배워서 누구를 위해 뉴스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