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패럴림픽, 알파인스키가 메달 따기 힘들어졌다
입력 2010-03-11 21:44
대부분의 올림픽 종목은 메달 숫자가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개별 종목 협회 입장에선 메달 숫자가 늘어나야 영향력도 커지고 선수들의 의욕을 높이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계 패럴림픽의 알파인스키 경기는 메달이 줄어들었다. 한상민 선수가 지난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을 때만 해도 장애 영역과 등급별로 종목을 세분화해 시상했으나 지금은 장애 영역이 입식부와 좌식부, 시각장애인부의 3개 영역으로 통합됐다.
예를 들어 입식부의 경우 과거엔 절단 장애와 뇌성마비에 따른 장애를 구분해 별도로 시상했으나 이젠 이들 모두가 메달 하나를 놓고 경쟁한다.
장애 정도에 따라 점수를 구분해 주긴 하지만 경쟁자가 3∼4배 늘어난 만큼 메달을 따기는 훨씬 더 힘들어졌다.
회전, 대회전, 활강 등의 구분은 일반 스키와 마찬가지로 한상민 박종석 이환경 등 3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크로스컨트리스키도 좌식부 및 입식부, 시각장애인 경기로 나뉜다. 크로스컨트리스키는 1976년 스웨덴 오른스코드스빅 대회에 처음으로 채택됐는데 남자에 임학수 선수, 여자부에 서보라미 선수가 출전한다.
시각장애인부 경기에 출전하는 임학수 선수는 비장애인 ‘가이드 러너’의 도움을 받아 경기를 진행한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박윤배 선수가 가이드를 맡았다.
가이드 러너는 앞에서 광폭 스피커나 육성을 통해 시각장애인 선수를 리드하며 경기를 진행한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 패럴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종목. 보조자가 장애인 선수의 탄환 장전을 도와줄 수 있다는 점이 일반 바이애슬론과 다르다. 크로스컨트리스키의 기대주 임학수 선수는 바이애슬론에도 출전한다. 바이애슬론에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스슬레지하키는 아이스하키를 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변형한 경기다. 보호장비는 일반 아이스하키와 똑같지만 스케이트 대신 양날이 달린 썰매를 사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골키퍼 이외 5명의 선수가 경기하는 것이나 매우 격렬하고 스피디한 경기를 벌인다는 점은 일반 아이스하키와 마찬가지다.
일정 수위의 하반신 영구 장애가 있어야 아이스슬레지하키 선수로 뛸 수 있다. 엉덩이 관절에만 장애가 있을 경우에도 참가할 수 없다.
김대중 외 15명의 선수가 출전하는데 현실적으로 상위권 집입이 쉽지 않지만 실업팀(강원도청) 창단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만큼 4강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휠체어컬링은 캐나다의 대표적인 스포츠로 1998년 나가노 대회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둥근 돌을 지름 1.83m 과녁 모양의 하우스(house)라고 하는 목표구역 내 표적에 누가 더 가까이 접근시키느냐를 겨루는 경기다.
다리 아래쪽 기능에 중요한 손상을 입어 이동을 할 때 휠체어를 필요로 하는 이들만 선수로 참가할 수 있다. 김학성 외 4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밴쿠버=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