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의학역사 한눈에… 전주 예수병원에서 의학박물관 개관

입력 2010-03-11 18:58

국내 근·현대 의학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의학박물관이 전북 전주 예수병원에서 11일 문을 열었다.



예수병원 부설 기독의학연구원에 개관한 의학박물관은 처음으로 전국 민간 의료기관에 설치된 전문박물관이다. 이 곳에는 문화재청의 근대문화유산 목록에 포함된 5점을 비롯해 각종 의학 사료 150여점이 전시돼 있다.

사료 가운데는 병원 설립자인 마티 잉골드 여사가 1898년 말을 타고 왕진을 가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안과용 수술기구(1948년),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렸던 설대위(미국명 데이비드 실) 전 원장의 종양심부 치료 기록지(1955년) 등이 눈길을 끈다.

현미경과 방사선 장비 등 옛 기구를 시대별로 전시해 의학 발달사를 설명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근대화 과정까지 열악한 한국의 의료현실에서 헌신한 의사와 간호사들의 사진 도 한 곳에 담겨 있다.

이밖에 암환자 치료와 등록, 기생충 박멸사업, 농촌보건사업, 재활병동 설립 등 ‘한국 최초’가 많은 예수병원의 112년 역사도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김민철 원장은 “이 박물관은 공공의료의 개념이 없던 시절 가난한 서민을 위해 헌신한 의사와 간호사들을 기리는 한편 국내 근·현대 의학의 발달사를 설명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