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詩 ‘향수’의 실개천, 옥천에 되살린다

입력 2010-03-11 22:19

정지용 시인의 명시 ‘향수’에 나오는 실개천이 원형 복원된다.



충북 옥천군은 이 지역 출신으로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던 정지용 시인의 대표작인 ‘향수’의 실제 배경인 옥천읍 상계리 실개천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실개천은 정 시인이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가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라고 읊었던 바로 그 장소다.

그동안 이 실개천은 탁류와 생활 쓰레기 등이 섞여 제대로 보존되지 못한 채 오염 상태였다.

실개천 복원 사업은 지난해 금강유역환경청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금강수계특별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수질보전특별회계기금 1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군은 이 기금에 별도의 예산 5억원을 더 들여 2011년 상반기까지 실개천 1㎞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한편 주변에 정 시인과 그의 시 세계를 홍보하는 조형물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곳에 산책로 2㎞, 소교량 3개소, 호안공(기슭막이) 4000㎡, 수질정화 습지 등을 조성해 수질개선은 물론 하천과 사람이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친환경 하천으로 만들 방침이다.

옥천=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