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돌이킬 수 없는 후회

입력 2010-03-11 17:34


누가복음 16장 19∼31절

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날마다 잔치를 하며 호화롭게 살다가 죽게 되자 음부에서 고통을 받습니다. 반면에 거지였던 나사로는 죽어서 아브라함의 품에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 세상에서 영원토록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죽음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습니다. 죽음이 찾아오면 아무리 권력이 세고, 돈이 많아도 막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자랑하는 미모 건강 젊음 물질 명예 등 모든 것을 삼켜버립니다.

누가복음 12장16절 이하에 등장하는 부자를 아실 것입니다. 부족할 것이 없는 부자였지만 몇 시간 후에 자신에게 찾아올 죽음에 대해선 전혀 준비가 없었습니다. 추수할 곡식을 위해서 창고를 준비했지만, 더 중요한 자신의 영혼에 대해서는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성경은 그러한 사람을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강철왕 카네기는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불명예다’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이 말은 부자란 모름지기 부를 축적하는 때와 부를 환원하는 때가 분명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부자 역시 죽음을 준비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그가 아주 중요한 것을 깨달았지만 늦었습니다. 그는 지옥에 가서야 깨달았던 것입니다.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할지라도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나사로는 비록 거지로 불쌍한 인생을 살았지만 죽음을 준비한 사람이었습니다. 살았을 때는 세상 열락으로 별다른 소원이 없어 보이던 부자에게 두 가지 소원이 생겼습니다.

지옥에 간 부자의 첫 번째 소원은 목을 축일 한 방울의 물이었습니다. “불러 가로되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나사로를 보내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하소서 내가 이 불꽃 가운데서 고민하나이다”(눅 16:24)

지옥이 어떤 곳입니까? 지옥은 목마름의 고통이 있는 곳입니다. 지옥에 간 부자에게 목마름의 고통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지옥의 고통, 목마름의 고통에서 벗어납니다. 그런데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사실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아 목마르다’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나와 여러분을 대신해 목마름의 고통을 대신 받으신 것입니다.

지옥에 간 부자의 두 번째 소원은 아직 세상에 살아 있는 가족들에 대한 염려입니다. “가로되 그러면 구하노니 아버지여 나사로를 내 아버지의 집에 보내소서 내 형제 다섯이 있으니 저희에게 증거하게 하여 저희로 이 고통받는 곳에 오지 않게 하소서”(눅 16:27, 28)

이 부자는 지금 지옥에서 세상에 살고 있는 남은 다섯 식구를 염려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왕에 이렇게 되었지만, 그들만은 이곳에 오지 말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는 장소가 바로 지옥입니다.

죽은 부자의 두 가지 소원 속에는 때늦은 후회와 회한이 진하게 배어 있습니다. 만일 오늘 하나님께로부터 “내가 너에게 무엇을 줄꼬?”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대답하시렵니까? 무엇을 구하시렵니까?

우리는 과거 역사와 비교할 때 경제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가장 빈곤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을 지나고 있는 지금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을 다시 한번 깊이 묵상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박봉상 목사 (이천 시온성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