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정 대한씨름협회장 “프로리그 통해 사랑받는 씨름으로”
입력 2010-03-10 19:06
씨름이 야구 축구와 더불어 인기 스포츠로 대접받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기술 씨름의 퇴조, 경제 여건 악화에 따른 기업팀 해체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씨름협회의 내홍도 팬들이 등을 돌린 한 가지 이유였다.
한동안 시끄럽던 씨름계가 조용해졌다. 지난달 설 연휴에는 서울에서 설날씨름장사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14일부터는 충남 청양에서 2010 전국청양장사 씨름대회가 열린다.
스포츠전문채널이 씨름 중계를 하겠다고 나섰다. 지역 연고 바탕의 상설 프로씨름리그 준비도 착착 진행되며 하반기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 중심에 대한씨름협회장 최태정(48) 한빛기전 대표가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30일 대한씨름협회 대의원총회에서 참석 대의원 15명 가운데 13명의 지지를 얻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최 회장은 취임하면서 “쓴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회장이 되겠다”고 했다. 그가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잡음은 들리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은 10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의견 차이가 있어 그동안 협회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왔지만 씨름을 좋아하고 아낀다는 것은 모두 같다”며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씨름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도 서울에서 2010년 새해 첫 설날씨름장사대회를 연 것도 새롭게 씨름이 출발하겠다는 다짐의 의미도 있었다고 했다.
최 회장은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씨름이 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경기 동영상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새로운 협회 홈페이지도 이달 말쯤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전문채널과 중계권 계약을 맺은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최 회장은 씨름에 애정을 갖고 있는 이 채널 사장에게 매달리다시피 해서 계약을 맺었다고 털어놨다.
오는 9월 정도로 예정하고 있는 지역 연고 바탕의 상설 프로씨름리그 출범은 씨름이 새롭게 탄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그는 기대하고 있다. 재정 건전화 및 업무 전산화·합리화 등 씨름계 당면 과제 해결에도 프로씨름리그의 성공이 중요하다. 프로리그가 안정화되면 스포츠토토 등을 통한 자금 조달도 가능해져 씨름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 회장은 “씨름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인기 스포츠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나의 역할은 그 기초를 다져놓고 씨름인들에게 씨름을 돌려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