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캐주얼이 정장 밀어내고 주류로

입력 2010-03-10 20:39

남성정장 자리를 ‘캐주얼’이 꿰차고 있다. 딱딱한 정장보다는 실용적이면서도 편안한 비즈니스 캐주얼을 선호하는 남성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남성복 주력이 정장에서 캐주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3월 남성복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늘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이 증가한 것은 비즈니스 캐주얼이 인기를 끌면서 구매량이 늘었기 때문. 롯데백화점은 남성복 매장에서 봄부터 취급하는 상품 비중을 캐주얼 60%, 정장 40%로 하기로 했다. 지난해 겨울 정장 80%, 캐주얼 20%였던 점에 비하면 주력 상품이 바뀐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격식 있는 자리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선호하는 남성이 늘면서 브랜드별로 정장 비율을 줄이고 캐주얼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 1∼2월 남성복 캐주얼 브랜드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증가했다. 정장 매출이 13% 늘어난 데 비하면 높은 수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매장 개편에 맞춰 서울 목동점과 천호점에 있는 16개 남성복 매장에서 캐주얼 상품 비중을 늘렸다. 전체 70∼80%를 차지하던 정장 비중을 40∼50%로 낮추고 캐주얼 의류 및 벨트 등 액세서리 상품 비중을 50%까지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캐주얼 브랜드 선호현상이 두드러진다. 신사복 매출에서 정장과 캐주얼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5.5대 4.5였다가 4분기에 3.5대 6.5로 역전됐다. 올해 들어서는 3대 7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마에스트로, 캠브리지 등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들은 정장 비중을 50% 이하로 줄이면서 가벼운 소재를 사용하거나 허리선을 강조한 캐주얼 의류를 매장 전면에 진열하고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