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심위 인선 완료… 이성헌 제외 친박 1명 늘어

입력 2010-03-10 21:12


친이-친박계 갈등으로 난항을 거듭했던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인선이 10일 마무리됐다. 그러나 친박계가 여전히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향후 계파간 힘겨루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15명으로 구성된 공심위에는 위원장인 정병국 사무총장을 포함해 차명진 장제원 안효대 배은희 의원, 한대수 제2사무부총장 등 친이계 6명과 유정복 김선동 조원진 안홍준 의원 등 친박계 4명, 남경필 조윤선 의원 등 중립의원 2명이 포함됐다. 외부 인사는 곽진영 건국대 교수, 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연맹대표, 진영재 연세대 교수 등 3명이다. 당초 친박계가 공심위 참여를 강하게 주장해온 이성헌 의원은 당 지도부와 친이계의 반대로 배제됐다. 대신 3명이었던 친박계 몫이 4명으로 늘었다.

정 사무총장은 “공심위 구성 과정부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국민과 당내 우려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우려를 확 날려버릴 정도로 투명하고 깨끗한 심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도 공심위의 공정한 활동을 강조했다. 친박계 관계자는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중앙당 공심위 구성안을 보고받은 후 ‘공심위가 공정하고 투명성 있게 운영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 친박 의원은 “같은 당에서 특정인에 대해 검열하듯 재단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공심위가 특정 계파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면 18대 총선 당시와 같은 공천 논란이 재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오후 첫 회의를 열고 공식 업무에 착수한 공심위는 11일 지방선거 출마후보자 모집공고를 내고, 다음주 15일부터 7일 동안 공천심사에 필요한 서류를 접수할 계획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