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2題… “언론인 연례만찬 또 못가” 관례 깨고 2년째 불참 눈길

입력 2010-03-10 18:20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0일 열리는 워싱턴 중견 언론인 모임인 그리다이언 클럽의 연례 만찬에 또 참석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도 불참했었다.

각계 인사 수백명이 참석하는 이 만찬 모임에 역대 대통령들이 연설하는 것은 워싱턴의 관례로 굳어져 왔다. 그리다이언 클럽은 1885년 출범한 가장 오래된 언론인 모임이며 중량급 언론인 6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이 만찬은 정치인 등 워싱턴의 중량급 인사들이 춤이나 연극, 재담으로 재미있게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불참은 인도네시아, 괌, 호주 순방 때문이다. 지난해 클럽 행사 때는 오바마 대통령이 봄방학을 맞은 두 딸 사샤, 말리아와 캠프데이비드 별장에서 함께 휴가를 보내느라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조 바이든 부통령이 참석했고, 클럽 간부들은 캠프데이비드로 초청을 받아 만찬을 했다. 취임 첫해에 이 클럽 만찬에 불참한 대통령은 클럽 설립 이후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에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두 번째였다. 그래서 워싱턴 정치를 바꾸겠다고 공언한 오바마 대통령이 상징적으로 불참한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올해엔 오바마 대통령 대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고 정치전문 온라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중 6차례나 참석했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