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에게 모이 주지 마세요”… 배설물 피해 갈수록 심각

입력 2010-03-10 18:20


집비둘기 개체수가 엄청나게 불어나면서 배설물에 의한 건물과 교량 부식 등 각종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정부가 개체 수 조절을 위한 관리대책 강화에 나섰다.

환경부는 10일 “지난해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된 집비둘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유해 집비둘기 관리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지자체는 집비둘기의 서식지 유형, 서식지별 개체수, 주요 먹이 공급원, 피해유형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이를 토대로 개체수별 관리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대책에 따라 각 시장과 군수, 구청장 등은 공원과 주택가 등의 비둘기 둥지와 알을 제거하는 등 개체수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다. 또 공원 안에서 비둘기 모이를 판매하거나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는 행위도 금지된다.

정부는 모이를 주거나 판매하는 행위를 당장 금지할 때 우려되는 시민의 정서적 거부감과 반발을 고려해 앞으로 1년 정도는 계도와 홍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영국과 프랑스 등은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다 적발된 시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