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3修 본격화
입력 2010-03-10 20:41
동계올림픽 삼수생 평창의 도전이 본격 시작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신청 도시 파일 제출(오는 15일까지)-IOC의 공식 후보 도시 발표(6월)-IOC의 현장 실사(내년 2월)-IOC 위원들의 최종 개최지 선정 투표(내년 7월6일) 등 앞으로 남은 주요 4가지 단계 가운데 첫 발걸음을 뗀 것이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종합순위 5위)을 거둔 뒤라 평창의 자신감도 충만해졌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김진선, 조양호 공동위원장, 권혁승 평창군수, 최명희 강릉시장, 유창식 정선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청 도시 파일 서명식을 가졌다.
신청 도시 파일이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유치 희망 도시측에 경기장, 교통, 숙박 등 9개 분야 25개 세부 항목별로 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해 치를 것인지를 묻는 절차이다.
평창 유치위는 신청 도시 파일에 빙상, 설상 등 모든 경기장이 30분내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경우 빙상 경기(피겨·스피드·쇼트트랙)는 밴쿠버에서 열렸으나 설상 종목(스키·스노우보드·썰매 등)은 밴쿠버에서 3시간 가량 떨어진 휘슬러에서 치러져 경기장간 이동이 쉽지 않았다.
평창 유치위는 아직까지 유럽과 북미 중심인 동계스포츠의 아시아 지역 확산이 필요하며 한국 국민들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높은 열망을 갖고 있다는 점도 함께 부각시켰다.
김 공동위원장은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기초 자료가 충실해야 한다. 오늘 서명한 신청 도시 파일은 1차 시험 답안지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IOC는 6월 말 집행위원회를 열고 2018년 동계올림픽 공식 후보 도시를 발표한다.
IOC 위원들의 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 획득 도시가 없을 경우 상위 2개 도시가 다시 결선 투표를 치른다. IOC가 올림픽 공식 후보 도시로 3곳 정도를 선정해 온 전례로 볼 때 평창, 뮌헨, 안시 모두 2018년 동계올림픽 공식 후보 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평창 유치위 관계자는 “밴쿠버에서 한국이 동계올림픽 대표 종목 피겨에서 금메달을 따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빙속 종주국 네덜란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눈부신 성과를 거두면서 평창에 대한 국제스포츠계의 시선도 확실히 달라졌음을 느낀다”며 “4가지 단계마다 착실히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