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빨리 먹으면 살찐다’… 복지부 ‘비만 바로알기’ 발간

입력 2010-03-10 18:31


변비를 해결하면 살도 빠진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인가? 아니다. 겨울철에는 더 살이 찐다는 것도 잘못된 정보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인터넷, 서적 등을 통해 잘못 알려진 비만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비만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담은 ‘비만 바로알기’ 책자를 10일 발간했다.

변비 해결은 비만 치료법이 아니다. 살을 빼기 위해 숙변을 제거하거나 변비를 해결하려고 무리하게 관장을 할 경우 장 안의 세균 균형이 깨져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계절 변화가 몸무게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식사 중이나 전후에 물을 적게 마시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잘못된 상식이다. 물은 위에 들어가도 금방 소장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셔도 위장이 늘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식사 전이나 평소에 물을 충분히 마시면 공복감이 줄어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된다.

음식을 빨리 먹으면 살이 찐다는 것은 정설이다. 음식을 먹고 포만감을 느끼기까지 20∼30분이 걸리기 때문에 천천히 먹어야 포만감을 느껴 덜 먹게 된다.

지압 마사지를 하는 등 몸에 기계적인 자극을 주더라도 군살이 빠지지는 않는다. 지방흡입술로 몸무게를 수십㎏씩 줄일 수는 없다. 한 번 시술했을 때 5000∼1만㏄의 피하지방을 제거하더라도 몸무게는 4∼6㎏밖에 줄지 않는다. 지방흡입술을 이용해 복부 지방을 제거할 수는 있지만 안전한 방법은 아니다.

책자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비만 원인으로 활동량의 절대적인 부족, 고열량·저영양 음식 다량 섭취, 수면 시간 부족,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을 꼽았다. 적절한 운동과 식사,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비만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비만 여부는 체질량지수를 계산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키(단위 m)를 제곱한 숫자로 몸무게(㎏)를 나눴을 때 나오는 체질량지수가 18.5∼22.9면 정상이다. 18.5 미만은 저체중, 23∼24.9는 과체중, 25 이상은 비만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