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작은학교 가꾸기’ 큰 성과… 통·폐합 지양 재정 지원에 학생수 늘고 복식 학급 해소
입력 2010-03-10 17:53
경북도교육청의 ‘작은 학교 가꾸기’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농·어·산촌의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해 2008년부터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을 벌인 결과 상당수 학교에서 학생수가 증가하고 복식 학급이 해소되는 등 효과를 거뒀다고 10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대해 교육을 외면한 채 경제 논리만 앞세운 일방적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통·폐합을 계속 추진할 경우 수백개 학교가 폐교되면서 농·어·산촌이 황폐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이 같은 작은 학교 가꾸기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1개 면에 최소 1개 초등학교를 유지키로 하고 2008년 농·어·산촌에 학생수 50명 안팎의 학교 가운데 이 사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14곳을 선정, 질 좋은 교육프로그램 마련과 학교 홍보 등을 위해 연간 2000만원씩 지원했다.
선정된 학교에는 3∼5년간 통·폐합을 유예하고 행정·재정적 지원을 강화해 학생수가 늘어나는 등 실적이 좋으면 통·폐합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키로 했다.
그 결과 14개 학교 가운데 10여개 학교에서 학생수가 적게는 2∼3명에서 많게는 40여명 늘어났다.
영천중앙초등학교 화남분교장의 경우 전교생이 10명으로 폐교 대상이었으나 동창회와 학교, 학부모의 적극적인 학교 살리기 운동으로 3월 현재 학생수가 47명으로 증가함에 따라 2개 학년을 1개 학급으로 편성했던 복식 학급을 없애고 6학급으로 정상 운영하고 있다.
또 영주문수초등학교도 작은 학교 가꾸기 운동에 참가한 2008년 학생수가 40여명에서 2년이 지난 올해 9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은 “작은 학교 가꾸기는 농·어·산촌 학교에 학생이 돌아오도록 만들고 지역 문화센터 역할을 수행토록 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농·어·산촌 지역의 교육 정상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