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29점 폭발… 동부 먼저 웃었다

입력 2010-03-11 01:00

원주 동부에는 김주성이 있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주성이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큰 경기에 강한 김주성의 노련미가 돋보였다.

동부는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창원 LG와의 2009~2010 KCC 프로농구 6강 PO(5전3선승제) 첫 경기에서 29점을 넣은 김주성을 앞세워 72대 69로 이겼다.

먼저 1승을 가져간 동부는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4강에 오른 경우는 총 26차례 가운데 25차례에 달한다.

경기 초반은 동부 분위기였다. 동부는 1쿼터 시작과 함께 9-0으로 달아나며 기선을 제압했다. LG 공격을 이끌어야 할 혼혈 선수 문태영은 1쿼터에서 자유투 1점 말고는 득점이 없었다.

수비부터 주력한 동부의 짠물 디펜스가 빛을 발했고, 동부는 14-6으로 앞선 가운데 1쿼터를 끝냈다. 2쿼터에서도 동부는 김주성과 마퀸 챈들러의 슛이 연속 성공하면서 LG에 좀처럼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3쿼터부터 LG 반격이 불을 뿜었다. 22-37으로 15점 뒤진 가운데 시작한 3쿼터에서 LG는 조상현의 3점슛과 강대협의 득점이 이어지면서 49-54까지 간격을 좁혔다.

LG는 4쿼터 초반 전형수, 조상현, 강대협의 슛으로 1점차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4쿼터 종료 3분여 전에는 강대협의 3점슛으로 66-63, 전세를 뒤집었다.

절체절명의 상황 동부 김주성이 나섰다. 지난달 발목 부상으로 정규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6강 플레이오프만을 준비해온 김주성은 4쿼터 종료 1분38초 전 2점슛을 성공시키더니 LG에 1점차로 뒤지던 경기 종료 32초 전에는 다시 리버스 터닝슛으로 재역전을 만들어냈다. 김주성의 영양가 만점짜리 연속 득점으로 승세는 다시 동부쪽으로 기울었다.

3점차로 뒤지던 LG는 경기 종료 5.4초를 남기고 시도한 문태영의 3점슛이 불발되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김주성은 양팀 선수 최다인 29득점에 7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LG는 문태영(11점)의 부진이 커 보였다. 동부와 LG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