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기차’ 서울대공원 달린다

입력 2010-03-09 22:02


서울대공원에서 26년 동안 코끼리열차가 지나다니던 구간에 앞으로 ‘온라인 전기차’(OLEV·On-line Electric Vehicles)가 달린다.

서울시는 세계 최초로 온라인 전기차를 실용화해 서울대공원에서 본격 운행을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온라인 전기차는 도로 5㎝ 밑에 특수 전기선을 매설해 자기장을 발생시킨 후 발생된 자기력을 차량에서 무선으로 공급받아 이를 전기로 변환,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차다.



운행 구간은 서울대공원 코끼리열차가 운행하던 공원 순환도로(2.2㎞)다. 차량은 이중 전기선이 깔린 세 구간(총 400m)을 지나며 충전한다. 시는 7대의 코끼리열차 중 한 대를 온라인 전기차로 개조해 이날부터 본격 운행을 시작했으며, 나머지 6대의 열차도 이달 중 개조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온라인 전기차는 무선충전방식으로 전력을 공급받으며 운행할 수 있어 차세대 전기차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등 해외 선진연구기관에서도 무선충전방식에 대해 연구를 했으나 대부분 적정효율에 도달하지 못해 실용화에 성공한 전례가 없다.

또 기존의 전기차는 무거운 배터리를 차량에 싣고 다녀야해 불편이 컸다.

시는 차량 안전을 위해 도로면과 차량의 전력 수신장치는 13㎝가량 떨어져 있지만 전력 공급에는 문제가 없으며, 자기장 발생량도 국제 기준 62.5밀리가우스(mG) 이하로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유로 움직이는 코끼리열차의 시끄러운 엔진 구동음도, 차량 떨림도, 매연도 없다. 운행 시 지하철 전동차를 타는 느낌과 비슷하다.

시는 서울대공원 시범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이르면 내년 중 시내 중앙버스전용차로에 전기선을 깔아 온라인 전기차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인근 시 대기관리담당관은 “온라인 전기차는 전기가 무선으로 공급돼 날씨에 상관없이 운행할 수 있고, 충전소에서 차량이 대기할 필요도 없어 중앙차로 위주로 주행하면 효율성 높은 친환경 교통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